2020.05.14

이게 터미널이야, 백화점이야

PRESS


터미널이 달라졌다. 통상 고속버스터미널이라고 하면 어두 침침한 공간이 떠오른다. 하지만 서울 서초구 서울고속버스터미널과 센트럴시티터미널은 고정관념을 완전히 깨트린다. 신세계그룹은 최근 서울고속버스터미널을 재계설해 새 단장을 마쳤다. 이 곳은 160개 고속버스 노선을 운행하는 국내 최대 규모 터미널이다. 서울고속버스터미널의 새 단장은 1981년 개장 이후 39년만에 처음이다. 신세계는 고속버스터미널의 승·하차 대기공간과 표를 예매하는 장소를 항공사 라운지나 백화점 문화센터처럼 설계했다. 예전에 실외에서 버스를 기다리며 더위나 추위에 고생했던 승객들이 이제는 실내에서 편안히 대기할 수 있게 됐다. 새로 단장한 신세계센트럴시티는 터미널 실내 공간을 도심 속 자연 산책로 처럼 디자인했다. 센트럴시티터미널 하차장 벽면에는 김중만 사진작가의 작품과 대나무를 활용해 조경했다. 고속버스터미널이 야외 미술관 느낌을 주는 이유 중 하나다.


고속터미널 39년 만에 새 단장

자연 산책로처럼 실내 디자인

대형 화면으로 IT신기술 체험


터미널의 변신은 화장실에 가보면 극명히 보인다. 우선 공간이 기존의 568㎡ 에서 858㎡로 넓어졌다. 서로 다른 일곱가지 테마로 고속버스터미널과 센트럴시티터미널 화장실을 디자인했다. 바·이발소·팝아트·살롱·도서관·음악감상실·도시농장 등이다. 정보기술(IT)도 접목했다. 최신 흐름에 발맞춰 스마트 기술을 입힌 공간을 만들었다. 디지털 정보를 화면으로 보여주는 광고판이 디지털 정보를 화면으로 보여주는 광고판인 디지털 사이니지를 곳곳에 도입했다. 이곳을 방문한 여행객 에게 일기 예보와 승차정보 등을 제공한다. 카메라와 센서를 활용한 증강현실(AR) 기술을 체험할 수도 있다.






터미널 상가에 입점한 식당 브랜드도 달라졌다. 호남선 터미널에 지방 맛집을 모아놓은 '전통 맛집존'이 들어섰다. 서울고속버스터미널은 노브랜드버거·타코벨·백미당·센트럴키친 등으로 채웠다. 지난 1년 동안 터미널 인테리어 개선 작업을 진행한 박주형 신세계센트럴시티 대표는 '국내·외 공항·터미널·쇼핑몰을 벤치마킹(본 따르기)하며 터미널을 '도심 속 휴게공간'으로 바꾸려고 했다'며 "터미널 인근에 있는 쇼핑몰·백화점·호텔·면세점·과 함께 더 많은 유동 인구가 오가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0.5.14.중앙일보]


리스트로 돌아가기
Go Top